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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익산역을 지키려면.. 퍼날라주세요

명수연 |2007.03.19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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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이웃 동네 정치인들이 KTX 익산역을 흔들지요.
황당하고 갑갑한 노릇입니다만
언론에 나오는 기사를 읽고 있자니 불길한 기분이 들어서
바쁜 시간에 짬을 내서 써봅니다.
부디 제 글이 익산시장님과 시공무원, 그리고 사랑하는 익산시민들이
역사이전 불가에 대해 논리적으로 무장하는데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

저는 서울의 한 법무법인에서 기업자문을 맡고 있는 변호사(미국, 뉴욕주)입니다.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 베트남 등의 신흥국가의 해외 신도시 건설에도 참여하였고,
기업의 신규사업 진출시 법률적인 서포팅과 제반 업무의 어랜징
그리고 무엇보다 기업능률의 제고를 위한 컨설팅을 맡고 있기에
나름 익산역과 관련한 익산시와 전라북도의 경쟁력과 효율성에 대해
어드바이스를 드릴 전문성은 있다고 생각됩니다.
실명으로 써야 하겠지만 제 업의 특성상 부득이 처의 이름을 빌어 씁니다.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우선, KTX 익산역을 김제나 완주 어디쯤으로 이전하자는 무리한 주장에 대해 이런 논리로 반박하시기 바랍니다.

앞서 KTX가 깔렸던 경부선 천안아산역의 경우, 비슷한 논리로 천안과 아산의 경계지점에 신역사가 설치되었습니다. (이도저도 아닌 허허벌판에 세워져서 천안이나 아산의 도심에서 접근하려면 택시비만 1만원입니다.)

천안아산역의 최대 문제는 환승의 불편함입니다. 즉 KTX를 내려 다른 열차 즉, 무궁화나 새마을을 타려면 승객들은 천안아산역에서 천안역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더군다나 천안아산역은 행정구역상 아산이라 천안에 있는 천안역을 가려면 할증요금을 부담해야 합니다. 그 택시요금이 대략 9천원정도로 천안에서 서울로 오는 새마을호 기차요금보다 비싸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황당한 일이 생깁니다. 당연히 금전적인 비용뿐 아니라 시간적인 손실도 이만저만 하지 않습니다. 물론 천안아산역의 널직한 마당은 항상 백대는 족히 되는 택시가 점령하고 있고 버스는 드문드문 오갑니다. 버스회사 입장에서는 손님도 없는 그곳에 집중배차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 천안역과 천안아산역사이의 열차배차간격과 버스의 배차간격이 연동되어 움직이지 않으니 기차를 제 시간에 타기위해서는 부득이 비싼 택시를 타고 시경계를 넘어가야 합니다. 한마디로 도시 경쟁력의 치명적 상실이 생기는 거죠. 나아가 충남 북부 전체를 놓고 보아도 고속철도의 효용이 크게 감소되어 애초 기대보다는 고속철의 혜택을 적게 보고 있습니다.

앞서 경부고속철 천안아산역의 경험이 이러한데도, KTX익산역을 전북도민 전체가 접근하기 편한 곳으로 이동한다는 허울아래 시경계 어디쯤 엉뚱한 지역으로 타협을 본다면 우리는 엄청난 세금을 들여 건설한 호남고속철도의 효용을 망가뜨리는 우를 범할 것 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전을 주장하는 사람들 역시 현 익산역의 환승이 불편하다는 논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전 주장자들이 말하는 환승은 철도간 환승이 아닌 버스나 택시 환승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버스나 택시 환승의 문제는 익산역 신축시 적절한 공간 할애를 통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새로 짓게 될 KTX익산역 지하에 환승 센터를 만들거나 2층 로비개념을 도입하여 1층은 일반 입출구가 되도록 하고 2층은 버스와 택시가 흘러가도록 설계하는 방식(공항을 생각하시면 됩니다.)도 가능한 것으로 일반 도로 교통수단의 환승은 쉽고 싸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철도간의 환승은 대단히 어렵고 복잡하며 기겁할만한 비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현 익산역과 KTX익산역이 분리되면 이러한 손실과 비용을 물게 되고 쉽고 가벼운 도로교통의 환승을 위해 철도교통의 환승이 망가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되는 것입니다.

김제 공항과 철도역사가 가까워야 한다는 것은 교통공학이나 도시설계학적인 측면에서는 한마디로 궤변입니다.

철도의 최대장점중 하나가 도심접근성입니다. 철도는 도심 한복판에서 타고, 내리자마자 다시 도심이기에 부수적인 이동에 대한 코스트가 거의 들어가지 않는 것인데, 철도를 도심에서 멀리 떨어뜨린다는 것 자체가 철도교통에 대한 몰이해입니다.

공항과 철도는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도시기능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공항은 활주로라는 공간탓에 부득이 시외곽으로 나가야 하지만, 철도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만약 헬리콥터장을 시외곽에만 놓아야 한다면 더 이상 헬기는 필요 없게 될 겁니다. 그냥 비행기만 사용하게 되겠지요. 헬기의 최대장점은 우리회사 옥상에서 타고 내릴 수 있다는 것인데 인천공항가서 타야 한다면 헬기라는 교통수단의 매력은 거의 없어지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철도 또한 그렇습니다. 도심 한 복판에 장거리 이동수단이 존재한다는 것은 도시 경쟁력의 커다란 장점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철도를 시외곽 멀리로 위치시키는 것은 항공교통에 대한 철도교통의 장점을 몰살하는 것입니다. 김제공항에서 내린 사람이 KTX로 목포나 광주로 가는 일은 결단코 없습니다. 애초 광주행, 목포행 비행기를 타지, 제 정신이라면 김제에서 내려 KTX로 갈아타는 일이 어떻게 있겠습니까..

항공이나 고속철은 똑 같은 장거리 이동수단으로 서로간 환승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공항을 나온 승객이 환승을 하는 경우라면 도로교통을 사용하거나 도심의 익산역으로 이동해서 일반철도를 이용하여 더 작은 소도시로 이동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KTX의 생명은 환승입니다. 고속철은 거점만 연결하여 광역 이동시간을 최소화하는 방식의 교통수단입니다. KTX고객은 내리자마자 바로 일을 볼 수 있는 도심이어서 좋아야 하고, 최종 목적지를 위해 마저 이동해야 하는 승객은 호남선, 전라선 환승이 편해서 좋아야 하고, 도로를 이용할 승객은 버스 택시 타기 편해서 만족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중에 제일 해결하기 쉬운 게 버스 택시 등 도로교통의 환승인데, 이 쉬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가장 어려운 사실상 해결이 불가능한 철도의 환승을 망가뜨린다는 것은 어리석다 못해 악하기까지 합니다.

따라서 익산시는 저의 글을 참고하시고 빠른 시간안에 도로교통 환승에 대한 매력적인 대책을 포함한 익산역 개발계획을 공표하여야 합니다.

익산을 떠난지 30년이 지났습니다. 익산을 단 30분이라도 방문한 게 7년전인가 그렇습니다.뉴욕에서도 서울에서도 여전히 촌스런 내 고향 익산과 전북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아무래도 불안합니다. 선거철 표를 얻기 위해 이런 말도 안 되는 어리석음이 강요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중앙에는 익산을 대변할 거물 정치인이 하나도 없습니다. 반면 익산을 흔들 여당의 중진의원들은 넘쳐 나는 상황입니다. 부디 익산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단결하여 익산을 위해, 전북을 위해, 그리고 대한민국을 위해 고속철도가 세금값 하도록 익산역을 지켜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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